#느린 호흡으로 알아가기
한 개인의 세계관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단어들로 구성되며, 인간은 본인이 속한 세계의 단어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읽고 듣고 봐야하는 강박에서 느슨해 지다보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어휘의 수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폭도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책, 신문, 영화, 다큐, 대화 등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 타인이 살고 있는 세계를 유심히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토크쇼는 개인의 생각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타인이 속한 세계를 수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게스트가 사용하는 문장과 어휘,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분위기를 그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9월부터 방영된 <대화의 희열>은 매주 느린 호흡으로 단 ‘한 사람’을 알아가기 위해 무한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렇다면 <대화의 희열 시즌1, 2>이 있기 전까지 KBS 대표 토크쇼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KBS 콘텐츠 아카이브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방영된 KBS 대표 토크쇼 프로그램 일부를 선별하여 유튜브 채널 옛날 TV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바로가기
KBS 토크쇼를 거쳐 간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직업과 가치관은 제각각 다르지만, 모든 게스트에게 해당되는 공통점은 이들의 다음 행보를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2019년 오늘날 각자의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이룬 사람들의 10~30년 전 모습은 어떠하였을까?
첫 번째로 만나볼 게스트는 2004년 <한국 한국인>에 출연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다.
엄홍길 대장은 2004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5좌 완등 기록을 달성한 후 <한국 한국인>에 출연하였다. ‘히말라야 탱크’라고 불리는 그는 산악인답게 등산바지에 벨트를 두르고 선글라스를 머리에 쓰고 등장한다. 2004년 당시 세계 최초로 15좌 등극의 쾌거를 이루었을 때 그의 소감은 어땠는지 화면을 통해 확인해보자.
엄홍길: 사고 10개월 만에 안나푸르나에 올랐을 때 다섯 번 만에 정상에 올랐어요.
진행자: 산이 받아 준건가요?
엄홍길: 안나푸르나가 그렇게 생각한 거 같아요. 내가 너한테 정상을 내줄게. 허락해 준다는 거죠. <중략> 지금까지 34번을 도전했어요. 비행기를 타면서 과연 내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요
엄홍길 대장에게 징크스가 있는지 조심스레 질문했다. 강심장인 그에게도 징크스가 있을까?
진행자: 혹시 산에 오르실 때 징크스는 없나요? 이런 건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엄홍길: 히말라야 등반할 때 초반, 중반부 등반할 땐 그런 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까짓것 그냥 지키나 마나 그랬지요. (반면에) 같이 등반하는 셀파들은 자연적인 신앙이 강해요. 이것저것 지키는데, 저는 처음 무시했어요. 그런데 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쓰게 되고, 그런 거에 따르게 되더라고요.
진행자: 금기란 게 뭔가요?
엄홍길: 일단 살생. 하다못해 파리, 모기조차도 안 죽여요.
진행자: 파리나 모기가 있다면 거기서 살면 천국이겠군요.
엄홍길: 그렇죠(웃음). 또 하나가 불에 직접 구워 먹는 건 하지 말라고 해요. 음식을 하는 건 상관없지만 불에 직접 구워 먹는 건 못하게 해요. 오징어나 쥐포를 직접 불에다 구워 먹는 건 못하죠. 그러면 날씨가 안 좋아지고, 바람이 불거나 눈이 온다고 해요. 또 태우지 말라고 해요. 하다못해 베이스캠프 쓰레기가 생기더라도 철수할 때 태우거나 그러지요.
진행자: 그리고 또 있나요? 엄홍길 씨만 꼭 지키는 금기가 있습니까?
엄홍길: 저는 산에서 미역국을 안 먹어요. 바나나는 없으니까 안 먹는데, 그 날 미역국을 먹으면 이상하게 자빠지고 그래요. 그리고 겸손한 마음.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하죠.
2015년 12월 1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엄홍길 대장은 산을 “정복 한다”라는 단어를 거부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히말라야>에서도 산은 정복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11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정상에 올랐을 때 그는 “정복”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 “산이 (나를) 받아줬다”,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고 말했다(2015년 12월 18일 조선일보 인터뷰기사)
다음 계획이 무엇이냐는 진행자 김동건 씨의 질문에, 엄홍길 씨는 “로체샤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진행자: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요?
엄홍길: 다음 계획은 16번째 봉우리 로체샤르입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07년 5월 엄홍길 대장은 로체샤르(8382m)에 올라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한다.
토크쇼 <한국 한국인>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안부, 독도, 한글, 비빔밥 광고 등을 게재한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가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37세였던 서경덕 씨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홍보하게 된 계기와 뉴욕 한복판에서 광고가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소개한다. 영상을 통해 그의 포부를 들어보자.
진행자: 앞으로 이 일을 얼마나 하실 건가요?
서경덕: 앞으로 평생 해야죠.
진행자: 왜 이런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나요?
서경덕: 한국인 잘 안 알려진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는데요. 많이 알리다보니까 효과가 생겼기 때문에 재미를 붙였어요.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커넥터로 일하고 싶은 게 꿈입니다.
9년이 흐른 지금 서경덕 교수는 여전히 우리나라 역사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7월 15일부터 2014년 12월 28일까지 방송된 토크쇼 <한국 한국인>은 다양한 게스트를 섭외하여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진행자는 과거와 현재를 꿰뚫는 질문으로 게스트의 답변을 이끌어냈다. 글에서 소개한 서경덕 교수와 엄홍길 대장 이외에도 오지 탐험가(박열), 인권운동가(장향숙), 한학자(이중재), 사진작가(조선희) 등이 <한국 한국인>에 출연하여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80년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토크쇼 프로그램은 1981년 첫 방송을 시작한 <8시에 만납시다>이다. <8시에 만납시다>는 1982년 <11시에 만납시다>로 타이틀이 바뀌었고, 1992년 <만나고 싶었습니다>로 바뀌었다.(경향신문 1987.11.27.기사)
시청자 소장 영상 공모 프로젝트를 통해 1988년 4월 18일에 방영된 <11시에 만납시다>의 방송 녹화본이 기증되었다. 당시 아나운서 이계진 씨가 원로 식물학자 故이일구 교수를 모시고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영상이다. 동백나무 북한계선을 찾기 위해 소안도를 방문한 故이일구 교수의 일화 또한 흥미롭다.
故이일구 교수: 그 섬에 반공사상이 투철해서 올라가면 여섯 살 난 어린애가 “당신 어디서 왔소?이래요. 신경질 날 정도로. 그래서 “야 너 그래서 간첩을 잡간?”이라고 했죠(웃음). <생략>
진행자: 그 소년 입장에서는 당연하죠(웃음). <중략> 평안도 사투리까지 쓰시니까…
이외에도 <인간만세>를 기증 받았다. TBC가 KBS에 통합되기 이전 1979년 9월 9일에 방송되었던 <인간만세>로 故고병익 前 서울대 총장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눈 영상 녹화본이다. 시청자 기증 영상은 옛날티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은 해방 이후 『완전 동양사』, 『아시아의 역사상』, 『동아교섭사의 연구』 등을 저술하였으며, 동양사학을 개척한 선구적 연구자로 평가받고 있다(한국민족대백과).
故김수환 추기경은 1983년 12월 6일 방송된 <11시에 만납시다>에 출연하였다. 방청객들이 던진 질문은 단지 신앙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했다. 아래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 궁금하다면,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자.
질문: “어린 시절 사제 생활을 동경하셨나요?”
질문: “추기경님은 평소에 어떤 기도를 하시나요?”
질문: “성경을 왜 읽어야 하나요?”
질문: “외국 나가셨을 때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질문: “(해외 에피소드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며) 어렸을 때부터 종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형은 신부가 되었고 누나는 수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10년 전부터 교회에 나가지 않습니다. 현실 교회는 너무 보수적이고 평신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랑, 고통, 죽음, 신앙,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질문: “결혼, 이혼, 성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질문: “사제의 길을 택하신 동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질문: “추기경님은 밤 시간대에 간식을 드시나요?”
질문: “젊은 시절 연애해보신 적 있으시나요?”
1990년 8월 27일에는 ‘정트리오’로 불리는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 씨도 <11시에 만납시다>에 출연하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정명훈 씨, 첼리스트 정명화 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가 ‘정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삼중주 연주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세 사람은 모두 다른 악기를 연주하며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해오고 있다. 각자 본인에게 맞는 악기를 선택하게 된 것은 운명이었을까? 어떤 계기로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를 평생 연주하게 되었을까?
정명화: 셋 모두 악기에 맞는 성격을 가진 것 같아요. <중략>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하다가 첼로로 바꿨는데, 바이올린 한 달 배웠을 때 진도랑 첼로 한 달 배웠을 때 진도랑 열 배나 차이가 나더라고요. <중략> 각자 연주하는 악기마다 온도 차가 있어요.
정경화: 동생(정명훈)은 피아노를 했잖아요. 근데 지휘를 시작하니까 바이올린을 좀 했어요. 그러더니 동생이 “누나 귀가 너무 아픈데, 이걸 어떻게 평생 했냐?”고 그러는 거죠. <중략> 똑같이 예술을 사랑해도 각자 마음에 닿는 게 있잖아요.
삼남매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공연 후 어떤 생각을 공유할까?
진행자: 삼남매가 서로 공연할 때 가서 보기도 하나요? 보고 나선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정경화: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진행자: 결점을 지적할 때도 있습니까?
진행자: 그럼요.
진행자: 처음에는 바이올린을 하셨다고요?
정명화: 아니요. 처음에는 저희 모든 형제들이 피아노를 했어요. 선생님들이 음악에 재주 있다고 어머니한테 그러셨나봐요. 그런데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경화랑 저는 고개가 이렇게 앞으로 숙여지더라고요. 매일 졸았어요. 피아노 연습을 지루해했어요. <중략> 피아노는 두 손으로 화음을 만드는데, 저는 한 가락으로 노래를 하거나 연주하는 걸 좋아했나 봐요. 바이올린도 어머니가 소개해주셨는데, 별로 안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어머니가 첼로를 가지고 오셨어요. 너무 너무 맞았지요.
정명화: 특히 저는 경화랑 같은 학교에 다녀서 한 곡 하면 또 연주하고. 모든 걸 서로 봐주면서 도와줬거든요. 형제들이 참 도움이 많이 돼요. 다른 사람들은 보고 다 좋다고만 하거든요.
정명훈: 저는 청중에 대해 관심을 안 가졌어요. 지휘자는 소리를 직접 안 내잖아요. 그러면서 오케스트라 100명을 리드해야 해요. 지휘자는 너무 보이는 게 많고, 들리는 건 없고요. 그래서 연주할 때 제가 제일 원하는 건 보는 것보다 음악 듣는 거에 신경을 쓰고 싶어요.
# KBS 음악 토크쇼
한편, KBS는 음악 토크쇼를 잘 만들기로도 유명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까지 이어온 KBS 심야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잇고 있다(매일경제 2019년 4월 23일).
옛날티비 채널에서는 1996년 7월 13일 방영된 <이문세쇼> 42회(상반기결산)와 1996년 9월 5일에 방영된 <밤과 음악사이> 300회 특집을 공개하고 있다. 수많은 음악인들이 <이문세쇼>와 <밤과 음악사이> 스튜디오를 방문하였다.
#조금 가볍게, 조금 더 유쾌하게
게스트가 내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에둘러서 지나가야 할 지점들이 존재한다. 대화가 서서히 무르익고, 게스트와 진행자 간 가벼운 우정이 형성되기 위해선 물리적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행자와 게스트는 친밀한 교감을 나눌 수 있고, 게스트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풍성한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다.
반면 대화의 무게는 조금 가볍지만, 압축된 질문과 답변이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오고가는 토크쇼도 있다. 때때로 질문의 결이 섬세하지는 않지만, 진행자가 질문을 시원하게 던지고 게스트는 유쾌한 답변을 내놓는다. 심야 토크쇼가 대표적인 예다. KBS 심야 토크쇼 <쟈니윤 쇼>는 80년대 후반에 토크쇼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서세원 쇼>는 9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유튜브 옛날티비 채널에서는 <쟈니윤 쇼> 두 편을 선별해서 공개하고 있다.
쟈니윤 쇼는 한 회에 여러 명의 게스트들이 출연했다. 토크쇼는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 10~20여 분 간 각 게스트에게 할애된 시간이 끝나고 토크가 종료되면 밴드 음악이 연주되었다. 이 때 송골매로 활동한 배철수 씨가 깜짝 출연하여 일렉기타를 연주한다.
“자니 윤은 과거 미국 NBC 유명 토크쇼 ‘자니 카슨 쇼’에 아시아인 최초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989년 KBS 2TV ‘자니 윤 쇼’를 통해 국내 방송가에 토크쇼 유행을 일으켰다(조선일보 뉴스 2017년 12월 21일)”
1989년 12월 20일에 방송된 <쟈니윤 쇼>에서는 당시 KBS 주말연속극 <꽃피고 새 울면>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씨와 김청 씨가 게스트로 등장한다. 토크쇼에서 두 사람은 함께 연기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두 사람은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기억되고 있다.
쟈니윤: 김청 씨가 보는 김혜수 씨의 모습은 어떤가요?
김청: 첫째, 저는 김혜수씨가 프레시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건강미가 있어서 참 좋아요. 연기도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아요. 지금 참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성격도 좋구요.
쟈니윤: 김혜수 씨가 바라보는 김청 씨는 어떤가요?
김혜수: <생략> 누구나 굳이 말로 표현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는 누구나 느껴지잖아요.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요. 저는 아직 경험도 적고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많은 선배들과 배우는 입장에서 좋은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요.
한편, 같은 영상에서 현재 국내 최고 MC 강호동 씨의 수줍은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최연소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강호동 씨는 당시 나이로 만 열아홉이었다. 그를 천하장사로 만들었던 경기를 회상하며 소회를 전한다.
강호동: 시합하기 전에 허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많이 아팠어요. 화장실도 못갈 정도였어요. 감독님은 제가 시합 나가서 좌절하지 않을까 걱정하셔서 다음 시합을 위해서 이번 시합을 포기하자고 하셨어요. 훈련 한 게 너무 아까운거에요. 씨름판에 처박혀도 괜찮으니까 샅바라도 한 번 잡아보자고 결심했어요. 이번에는 아무런 부담이 없었어요. 허리 아파서 졌다고 생각해도 되니까요. 그런데 한 게임 한 게임 잘 풀리더라고요. 실력보다는 게임이 잘 풀렸어요. 어느 때보다 고생도 많이 했고, 훈련도 많이 했고 그래서 얻은 승리라고 (생각해요).
옛날티비 유튜브 채널에서는 나미 씨와 남희석 씨가 출연한 <쟈니 윤 쇼>를 공개하고 있다. 나미 씨는 네 살 때부터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남희석 씨는 쟈니 윤을 성대모사하며 스탠드 업 코미디를 선보였다. 그가 뼛속까지 개그맨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순간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자.
쟈니 윤: 네 살 때부터 가수 활동을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이에요?
나미: 그 때부터 시작했어요. 제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버님이 레코드 가게를 하셨어요. 제 고향이 동두천이에요. 그 때 미군들이 많았어요. 저희 집에서 레코드 가게를 하다보니까 음악을 맨날 들은 거죠. 네 살 때 노래를 따라하고, 길바닥에서 춤도 추고요. 그러다가 첫 데뷔가 일곱 여덟 살이었어요. 첫 무대가 미8군 무대였어요.
본 글에서 언급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제작되었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게스트의 고민을 듣고 스타와 방청객들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저널리즘 문제점을 진단하는 <저널리즘 토크쇼 J>와 시사 토크쇼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이 현재 방영되고 있으며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주목받지 못했거나, 혹은 한 때 인기를 얻었으나 사람들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는 프로그램들이 있을 것이다. 영화 <중경삼림>에서 금성무는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면 기한이 영영 지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적 있다. KBS 아카이브는 스튜디오를 거쳐 간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기억을 테이프와 파일에 생생하게 담아 보관해왔다. 세월이 흘렀지만 테이프 안에는 여전히 싱싱하게 펄떡이는 이야기와 에너지가 담겨 있고, 과거 특유의 감수성과 천진난만함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앞으로도 KBS는 마음을 담고, 마음이 닿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기 위해 귀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도 소중한 이야기들이 잊혀 지지 않도록 새롭게 발굴하며, 비록 과거일지라도 당시 생생함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참고자료]
- “고병익”,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검색일: 2019년 5월 23일]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67751
- 경향신문 1987.11.27. 기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 “KBS 연예수첩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토크쇼”, KBS 아침뉴스타임, 2013년 4월 23일,
http://mn.kbs.co.kr/news/view.do?ncd=2647665
- “스타들이 추억하는 ‘전성기 TBC'”, 중앙시사매거진 201112호, 2011년 12월 1일,
https://jmagazine.joins.com/monthly/view/291115
- “동양방송”, 한국민족대백과, [검색일: 2019년 5월 22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44439&cid=46668&categoryId=46668
- 스타투데이, [MK 현장]”10주년 ‘유희열의 스케치북’, 위기·고민 무색한 존재의 이유”, [검색일: 2019년 5월 22일],
https://www.mk.co.kr/star/broadcasting-service/view/2019/04/253464/
- “백아도 동백나무 군락지를 찾아서”, 인천 in.com, 2015년 2월 5일,
http://m.incheonin.com/news/news_view.php?sq=28219
- 위키백과 “이소라의 프로포즈”, [검색일: 2019년 5월 23일]
- “자니 윤, 그는 누구? 국내 토크쇼 전성기 연 스타 진행자”, 조선일보디지털뉴스, 연예면, 2017년 12월 21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1/2017122101796.html
- “‘히말라야’ 주연 황정민이 엄홍길 대장에게 한 첫 마디는?” , 프리미엄 조선, 2015년 12월 18일,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7/20151217033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