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카이브는 비디오아카이브, 오디오아카이브, 사진아카이브, 도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비디오아카이브와 오디오아카이브를 예로 들어 KBS아카이브의 디지털화를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디오아카이브. KBS 오디오아카이브는 방송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음원을 정리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005년도에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파일 변환을 시작했으니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애플은 2003년도에 20만곡으로 아이튠즈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는데, 오디오아카이브는 2006년도에 36만곡을 디지털파일로 구축해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그 후 2009년도에 130만 곡, 2012년도엔 190만 곡, 2013년엔 205만 곡을 보유하게 됩니다. KBS가 보유하고 있는 27만 장의 모든 CD는 2011년 말에 디지털파일로 변환을 완료했습니다. CD 전량을 아카이빙 완료한 그 후부터는 LP에 있는 음원을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음원의 디지털화는 사용자의 매체 이용을 변화시킵니다. 아카이브 이전인 2005년도에는 방송 제작을 위해 음악이 필요했을 때 CD, DAT 등의 오프라인 매체만을 활용해야 했습니다. 지역국도 별도로 CD를 구매해야만 했었습니다. 현재(2014년 6월말 기준) 파일 이용은 음악이용량의 93%
이 후 디지털아카이브가 구축되어 파일 보유량이 증가하고 파일 사용이 극적으로 늘면서 CD 매체 이용은 감소했습니다. 2007년도 파일 사용량은 전체 음악 이용량의 46%를 넘겼으며 이듬해인 2008년도에는 62%로 CD매체(38%)를 앞섰습니다. 현재(2014년 6월말 기준) 파일 이용은 음악이용량의 9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10건 중 9건이 파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비디오아카이브입니다. 오디오아카이브가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던 2010년도 말에 첫 삽을 들었던 비디오아카이브도 이제 어엿하게 5년차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비디오아카이브가 목표로 하고 있는 ‘영상콘텐츠 40만 시간 디지털파일 구축’의 절반(20만 시간)을 작년 8월에 달성했습니다. KBS가 보유한 영상테이프의 절반은 파일로 사용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제작 관행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변곡점(오디오아카이브의 학습효과랄까?)이 될 수 있기에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대다수 테이프로 있다면 테이프로 제작하는 기존 관행은 변화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파일을 사용할 수 있으면 사정은 달라지겠죠? 테이프 방식보다 확실히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에 변화를 받아들이기 쉬워집니다. 영상콘텐츠의 파일 이용은 아직 음악파일의 이용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연계 시스템이 확장된 2012년 10월 이후엔 파일 이용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3년 10월에는 드디어 파일 이용자가 테이프 이용자를 추월했습니다. 2014년 5월말 현재, 파일 사용 점유율은 전체 매체 이용량의 79.5%에 이릅니다. 한편, 파일을 이용해 제작하게 되면 VCR장비 사용을 멈출 수 있고 테이프를 보관하고 있는 현재의 보존창고도 가볍게 조정할 수 있을 겁니다. 해마다 구입되는 테이프도 줄게 되어 그 비용까지 절감될 듯 합니다. 위 같은 이유들로 디지털 파일 변환 작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화를 하는 이유가 이들이 전부는 아닙니다. 지속적인 혁신만이 KBS 아카이브의 살 길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존에 관한 겁니다.아카이브를 둘러싼 대내외 방송 환경은 빠르게 변화합니다.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아카이브는 퇴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 변화에 항상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빠르게 진화해야 합니다. 즉, 지속적인 혁신만이 KBS 아카이브의 살 길입니다.